"해외변수에 대한 시장반응 8~9월과 달라"-우리證

우리투자증권은 19일 독일 정부의 경고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트로이카(EU·IMF·ECB)의 실사 이후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진정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장기대출 지원 및 커버드본드 매입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유럽 은행들을 지원하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그는 "유로존 17개국의 승인을 얻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이 최종 통과, 위기상황이 다시 발생할 경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적인 여력을 확보하는 등 유럽사태는 일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낸 상황"이라고 했다.

또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내 주요국의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독일 정부의 경고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확대되는 신호로 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지수가 9일만에 하락 반전하기는 했지만 장중 변동성이 지난 2008년 이후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외환시장도 지난 2008년 이후 평균의 +2표준편차를 넘어서던 지난 9월과 달리 최근 변동성 축소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지난 8~9월과 달리 해외변수에 대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민감도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연속 상승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을 일정부분 덜어내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유럽 사태가 일시적인 진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면 코스피도 단기 조정을 거치며 1900선 초중반까지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