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사이트' 운영 항공기 기장, 적발

[한경속보]국내 민간항공사의 현직 기장이 개인 홈페이지에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올렸다 경찰에 적발됐다.경찰청은 인터넷에 개인 사이트를 만들고 북한을 찬양하는 글 수십건을 올린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대한항공 기장 김모씨(45)를 수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자유에너지개발자그룹(www.scintoy.com)’이란 과학 관련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조선의 딸’ ‘국가보안법폐지선언문’ ‘주체사상이란 무엇인가’ 등 북한을 찬양하는 문건과 북한에서 제작한 동영상 등 60여건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과학전문 사이트를 표방했지만 ‘자유토론’ 코너에는 ‘빨갱이가 되기 위한 조건’ ‘체코방북영상’ 등이 무더기로 게시됐다.2006년 8월 사이트를 만든 이래 지난 해까지 주로 정부 비판적인 게시물을 올리다 올해 초부터 이적 표현물로 분류될만한 글을 본격적으로 올렸다.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 등)에 따르면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하면 7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경찰은 지난 1월 김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수사를 진행하다 지난 18일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북한 서적 10여권과 이적표현물이 담긴 컴퓨터 등을 분석한 뒤 금명간 이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도 관련 인사를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종북활동을 했는 지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당국은 김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대한항공 측은 극단적인 경우 승객을 태우고 월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운항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