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인재포럼] "CEO는 미래 가능성 내다보고 파괴적인 혁신 단행해야"

마스터풀 코칭 워크숍 / 로버트 하그로브 하버드대 교수

CEO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사람
직원들 열정·아이디어 키우고 창조적 상품으로 '게임 룰' 바꿔야

한국기업 아직 '억압적 문화'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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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가 하루에 100m를 기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나비임을 깨닫게 된다면 어떨까요. 고치를 벗어나 나비가 되는 순간 10㎞를 날아가는 것도 거뜬할 것입니다. "

로버트 하그로브 하버드대 교수가 말하는 '마스터풀 코칭(Masterful coaching)'의 핵심 개념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면 애벌레가 나비로 성장하듯 개인과 조직이 변혁하며 예상외의 성과를 거둔다는 의미다. 마스터풀 코칭은 성과에 집중한다. 조직문화 변화는 과정일 뿐 궁극적 목표는 될 수 없다. 마스터풀 코칭이 진정한 비즈니스 코칭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 코칭법을 고안한 하그로브 교수가 다음달 1~3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1에 참석한다. 그는 2,3일 이틀간 특별세션(유료 · 호텔 4층 아트홀)을 마련,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연한다. 하그로브 교수를 만나려면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 신청 및 문의는 전화(02-360-4080)나 홈페이지(ac.hankyung.com)로 하면 된다.

▼마스터풀 코칭이 필요한 이유는.

"최고경영자(CEO)들은 발전하지 않고서는 언제 도태할지 모르는 죽음의 계곡을 건너고 있다. 기업이 살아남아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글로벌 1000대 기업의 리더십 모델은 대부분 100년 전,산업혁명 시기에 개발한 것이다. 창조적인 경제와 리더십 혁명이 필요한 시기다. 마스터풀 코칭이 필요한 이유다. "▼코칭과 컨설팅은 어떻게 다른가.

"코치는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변혁시키는 사람이다. 대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직원들에게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숨은 재능을 발견한다. 빠른 시간 내에 견본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테스트하도록 돕는다. 그 결과 매출과 주가가 오른다. 이러한 과정은 12~18개월 내에 완료된다. 컨설턴트들이 제시하는 훈련 프로그램 및 전략 리포트와는 다르게 실질적이다. 일례로 미국 석유업체인 테로소는 '마스터풀 코칭 게임 체인지 과정'을 들었던 크리스 조지가 CEO로 부임하면서 1년 만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가가 두 배로 뛰었다. "

▼마스터풀 코칭에서 유의할 점은."CEO는 스스로 재산관리인이 아닌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혁신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미리 내다봐야 한다. 불가능한 미래를 공표하고 파괴적인 혁신을 단행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초기 성과는 신뢰성과 발전의 모멘텀이 된다. 전략적 자산과 핵심 경쟁력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새로운 기회를 열어야 한다. 대화를 통해 직원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능력을 발견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

▼훌륭한 리더상은.

"역사를 되돌아보면 리더들은 그들 자신 또는 회사,국가를 위해 불가능한 목표를 창조하는 사람들이었다.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는 10년 만에 싱가포르라는 국가를 제3세계에서 메이저리그로 옮겨놓았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는 퍼스널 컴퓨터에서 시작해 세계를 바꿔놓았다. 리더는 오늘 당장의 문제를 풀기 위해 씨름하는 사람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동기와 영감을 부여해 조직을 선순환하게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코치로 누구를 선임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대기업의 CEO가 훌륭한 코치가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조직의 한 구석에 내팽개쳐져 있던 사람이 적임자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의 CEO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회사들을 일궈냈다. 그러나 CEO의 드라이브에 따라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 성공 방정식은 한국 기업의 한계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 기업의 90%는 마스터풀 코칭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직도 억압적인 문화가 팽배하다. 한국 기업들의 목표는 예전에 존재하지 않던 것을 창조해내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제품보다 나은 버전을 만드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감스럽지만 삼성 현대차 LG의 제품을 보면 품질은 좋지만 혁신과 변혁은 없다.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스스로의 철학에 따라 특별한 삶을 살아야 한다. 작더라도 본인에게 중요한 것을 시작해야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열정과 재능을 파악하고 그것을 적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좋은 대학과 대기업 대신 나만의 비즈니스를 꿈꿔 보라."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