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짝퉁알박기' 일당 검거

[한경속보]수백억원대 가짜 명품 가방을 만들어 일본에 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루이뷔통,샤넬 등 해외 유명 상품을 위조한 ‘짝퉁’ 가방을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고 국내에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정모씨(43)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 등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6년여간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에 짝퉁 제조공장을 두고 정품 시가 600억원 상당의 루이뷔통,샤넬,구찌,프라다 등 4개 브랜드 가방 9만9000여점을 만들었다.이들은 가방을 정가의 30% 정도에 팔아 60억원 가량의 부당이익을 남겼다.신림동 등지에서 20년 넘게 가방을 만들어 온 박모씨(46·불구속)는 경찰과 대동한 전문가조차 놀랄 정도로 정교한 위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씨는 자신이 만든 가방이 브랜드가 없어 이익을 남기지 못하자 2005년부터 자신의 기술을 가짜 명품 가방을 만드는 데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가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 정상 제품 사이에 가짜 명품을 끼워 넣는 이른바 ‘알박기’ 수법을 동원,모두 70억원 어치를 일본에 밀수출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공영 주차장에 열쇠를 꽂은 채 차를 세워 놓고 서로 알지 못하는 운송책이 다른 목적지까지 싣고 가게하는 ‘차떼기’ 수법을 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일당 11명이 서로 연락처도 모를 정도로 점조직 형태로 운영돼 6년 동안 수사망을 피해왔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결혼예물대신
샤넬 가방할게요"

명품시장 확장 이유?
"남이 사면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