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ㆍ최기의, SNS로 수수료 '불만'

"젖소목장서 우유 아닌 소 사고 팔아 돈 버는데 우유값 더 낮추란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과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이 식당 등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거세게 요구하는 데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섞인 소회를 표출했다.

정 사장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젖소목장이 있는데 우유판매는 적자라서 정작 소를 사고파는 일이 주업이 됐다. 그런데 소 장사로 돈을 버니 우윳값을 더 낮추란다"며 최근의 카드업계 사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우유판매란 가맹점에서 발생한 일시불 등 신용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입을,소 판매란 카드론 등 대출 사업을 의미한다. 그는 또 "우유배달을 하는데 매일 한 드럼을 사는 곳보다 한 병을 사는 곳의 우윳값이 비싸긴 하다. 하지만 한 병 배달은 지금도 대부분 손해인데 우윳값을 한 드럼 사는 곳과 같이 하란다"고 지적했다. 대형 할인점 등에선 수수료 수입이 높은 만큼 낮은 수수료를,소액 결제가 대부분인 중소 가맹점에선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시장경제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라는 뜻이다.

최 사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카드 수수료 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업계의 수용도가 낮아 보인다"며 "이러다간 가맹점과 카드 소비자 간 이해 상충으로 확대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수수료 인하가 이미 제공된 고객의 혜택 축소로 향해 가는 시한폭탄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력에 못 이겨 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내년부터 1.8%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