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대형 블록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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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한꺼번에 많은 주식이 매매되는 블록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유럽 재정위기로 휘청였던 금융시장이 최근 다소 안정 기미를 보이면서 부터다.시장에 많은 물량이 풀리면 해당 기업 주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은 현대글로비스 보유주식 131만5000주(지분율 3.51%)를 주당 20만원에 처분했다.매각 규모는 총 2630억원에 이른다.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분산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중 20만주(0.53%)는 현대자동차 계열 증권사 HMC투자증권이 일단 보유하고 있다가 추후 처분키로 했다.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은 기존에 현대글로비스 주식 182만8611주(4.87%)를 보유중이었다.이 중 131만여주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으로부터 지난 8월 29일 증여받은 것이다.당시 받은 주식을 이번에 현금화 했다는 얘기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시장에 나온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회복국면에 들어섰고 이 회사 주가 흐름도 좋았기 때문이다.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7일 21만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이달초 장중 16만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열흘 만에 30% 가까이 상승했다.매각 시점을 저울질하던 재단측이 주가 상승 국면을 매각 타이밍으로 잡은 것이다.
CJ그룹사들이 보유중이던 삼성생명의 주식 중 일부인 3420억원어치,최태원 SK회장의 SK C&C 보유주식 2830억원어치 등도 이달 들어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자 대량으로 기관투자가들에게 팔려나갔다.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떠안은 대구은행의 DGB금융지주 보유주식 약 200억원어치도 지난달말 매각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블록딜이 비교적 활발하다.자동차 부품사인 유니크의 2대주주였던 한중은 이달 중순 보유주식 331만1336주(17.43%) 전량을 한 사모펀드에 처분했고,한국기업평가는 미국계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이크레더블 주식 112만1537만주(9.31%)를 인수해 보유주식수를 785만2747주(65.20%)까지 확대했다.
블록딜이 나온 종목은 투자자들이 일단 경계해야 한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언제든 많은 물량이 풀려 수급에 부담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이 과거 2차례 현대글로비스의 주식 블록딜을 진행했을때 단기적으로 주가흐름이 좋지 못했다”며 블록딜에 따른 악영향을 경계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은 현대글로비스 보유주식 131만5000주(지분율 3.51%)를 주당 20만원에 처분했다.매각 규모는 총 2630억원에 이른다.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분산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중 20만주(0.53%)는 현대자동차 계열 증권사 HMC투자증권이 일단 보유하고 있다가 추후 처분키로 했다.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은 기존에 현대글로비스 주식 182만8611주(4.87%)를 보유중이었다.이 중 131만여주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으로부터 지난 8월 29일 증여받은 것이다.당시 받은 주식을 이번에 현금화 했다는 얘기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시장에 나온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회복국면에 들어섰고 이 회사 주가 흐름도 좋았기 때문이다.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7일 21만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이달초 장중 16만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열흘 만에 30% 가까이 상승했다.매각 시점을 저울질하던 재단측이 주가 상승 국면을 매각 타이밍으로 잡은 것이다.
CJ그룹사들이 보유중이던 삼성생명의 주식 중 일부인 3420억원어치,최태원 SK회장의 SK C&C 보유주식 2830억원어치 등도 이달 들어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자 대량으로 기관투자가들에게 팔려나갔다.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떠안은 대구은행의 DGB금융지주 보유주식 약 200억원어치도 지난달말 매각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블록딜이 비교적 활발하다.자동차 부품사인 유니크의 2대주주였던 한중은 이달 중순 보유주식 331만1336주(17.43%) 전량을 한 사모펀드에 처분했고,한국기업평가는 미국계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이크레더블 주식 112만1537만주(9.31%)를 인수해 보유주식수를 785만2747주(65.20%)까지 확대했다.
블록딜이 나온 종목은 투자자들이 일단 경계해야 한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언제든 많은 물량이 풀려 수급에 부담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이 과거 2차례 현대글로비스의 주식 블록딜을 진행했을때 단기적으로 주가흐름이 좋지 못했다”며 블록딜에 따른 악영향을 경계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