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마을이 젊은 산업도시로…10년도 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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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만난 고향 시장·군수 - 당진, 당진의 어제와 오늘충남 당진의 새 청사 개청식이 지난달 17일 열렸다. 신청사는 희망의 돛을 건축물에 형상화했고 신산업 항만도시의 진취성을 표현했다는 평가다.
2004년 이후 인구 3만명↑…2009년 현재 8396社 입주, 40세 미만 인구 절반 넘어
이철환 군수는 "옛 군청사 개청 85년 만에 군민 화합과 행복을 일궈낼 신청사를 마련했다"며 "신청사는 내년 1월 시(市 ) 승격 이후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열어가는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은 개군(開郡)한 지 117년 만인 내년 1월 1일부터 시로 승격된다. 벼 농사와 제염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당진이 세계 유수의 철강,항만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는 불과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한보철강 인수 이후 공장 증설과 제철소 건설 등에 투자를 집중했다. 연관 기업체들도 당진에 속속 입주했고,지역 상권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시작되면서 2004년 6975개였던 당진군 내 사업체 수는 2009년 8396개로 증가했다.
제철소 건설을 본격 진행한 2007년에만 270개 기업이 당진에 새로 들어왔다. 2009년에도 194개 기업이 신규로 입주했다. 2006년 이전 연 평균 신규 입주 기업이 100여개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인구도 매년 2000~3000명씩 유입되면서 2004년 11만8900여명에서 지난 9월 기준으로는 14만8507명으로 3만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40세 미만 인구 비율이 50.6%로 전국 평균(54.8%)에 근접하면서 젊은 산업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 당진에 기업과 인구가 몰리면서 도로와 항만,철도 등 인프라도 대규모로 확충되고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2009년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가 뚫렸다. 고속도로 개통 전에는 당진에서 대전까지는 2시간가량 걸렸지만 지금은 1시간이면 주파한다.
경기 시흥시 월곶동에서 충남 홍성군을 잇는 제2서해안 고속도로(연장 118.9㎞)도 건설된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만성적인 정체를 겪고 있는 화성~당진 간 구간의 교통량이 분산될 전망이다. 당진~천안 고속도로(43.7㎞,왕복 4차로)에는 2018년까지 1조9971억원이 투입된다.
항만도 당진항 2단계 개발 사업이 지난 7월 마무리되면서 수도권 중추 항만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2단계 사업으로 준공된 항만시설은 20만t급 철제부두와 자동차부두 등 모두 31선석 규모의 부두,143만㎡에 달하는 배후단지로 조성됐다. 당진항의 접안 시설은 총 53선석 규모로 늘었다. 당진을 관통하는 철도도 구축된다. 서해선 복선 전철은 2019년 개통을 목표로 총 사업비 3조9284억여 원이 투입된다. 충남 홍성~예산~당진~경기 평택~화성을 잇는 총 연장 89.2㎞로 건설될 예정이다. 서해선 전철이 운행되면 홍성에서 당진 송산까지 28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이 군수는 "당진은 각종 고속도로 건설과 항만에 이어 서해선 철도망이 완비되는 2020년이면 중부권 산업거점 도시로 부상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주거와 환경,산업과 항만,농업과 농촌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50만 자족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