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 투자 1조3000억 감축…M&Aㆍ해외 광산 '슬로 모드'로

3분기 IR…"경영환경 악화"
철강설비 투자는 예정대로
포스코가 올해 연간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조3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철강시황이 악화된 데다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투자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 관련 기사 보기포스코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연간 투자비를 당초 7조3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올초 세웠던 투자목표보다 18%가량 줄이는 셈이다.

우선 무산된 대한통운 인수자금 절감액을 포함한 기업 M&A(인수 · 합병) 자금과 해외 광산 투자비용 등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국내외 일부 시설투자 속도 역시 조금씩 늦춰 투자액을 줄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투자비를 현금 창출 능력 범위 내에서 정한다는 원칙아래 투자계획을 일부 조정한 것"이라며 "반드시 필요한 철강설비 투자는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내년 연간 투자규모 역시 올해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은 "내년에도 연간 투자규모는 올해보다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창출 능력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는 것이 원칙인데 내년에도 에비타를 따져볼 때 올해보다 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만 중국과 인도 등 기존에 계획해 뒀던 해외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실적에 대해선 "4분기 실적이 악화돼 영업이익이 1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3분기 이후에나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우식 상무(전략사업실장)는 향후 M&A 방향에 대해 "국내에서는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고 본다"며 "앞으로 해외에서 철강과 직접 관련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원가절감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간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분기까지 이미 1조1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크게 높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연탄 자급률은 전분기 28.3%에서 31.9%로 높였다.

포스코는 3분기에 매출 9조9620억원,영업이익 1조87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8%,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비싼 값의 원료가 본격 투입되면서 27.3%가량 줄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16조9530억원,영업이익 1조29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1.5%,5.2% 늘었다. 포스코는 올해 39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