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 인재육성] 단백질 분석통한 암·치매 조기 발견 '주목'
입력
수정
엔에스비포스텍암이나 치매 등과 같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개발하고 있어 의료진단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 학교기업 1호 출신으로 박준원 포스텍 화학과 교수(사진)가 2008년 설립한 엔에스비포스텍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기술은 분자 간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나노콘 표면기술과 원자힘현미경(AFM·Atomic Force Microscope)이 접목돼 탄생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눈물, 침, 혈액 등에 포함된 극미량의 단백질을 분석해 질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한 해 3조원이 넘는 국내 암치료 비용이 절감되고 발병에 따른 사회적비용도 감소될 전망이다. 박교수는 “과거에는 질병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 양수나 골수를 뽑아야 하는 등 피검사자에게 위험요소가 존재했다”며 “하지만 이 기술을 통해 피검사자의 안전 도모와 검사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자회사로 미국에 설립한 나노지아는 최근 동아제약으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고 미국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시험관 아기 시술시 배양액에서 수정란의 호르몬을 세는 연구에 대한 서비스를 수개월 내 시작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시험관 아기 시술의 성공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환자의 고통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대학에서 연구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투자를 유치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학교 기업이 주로 대학을 중심으로 소규모 지역사업이나 국내 영업에 국한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해외영업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 교수는“현재 엔에스비포스텍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다양한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시장 선점이라는 목표를 두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