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동중·고교 경영에서 손떼는 이유?

삼성그룹이 고(故) 이병철 회장의 모교인 서울 강남의 중동 중ㆍ고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측은 지난주 학교법인 중동학원의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중동학원의 이사장(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이사(김수근 삼성물산 부사장), 감사(강재영 삼성미소금융 이사장)도 연말에 물러날 예정이다.삼성은 고(故) 이병철 회장이 이 학교에 다녔던 인연으로 1994년 6월 중동중ㆍ고교를 인수한 뒤 17년간 800억원을 투자해 왔다.

삼성은 중동고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 기간인 2014년까지 학생 장학금, 실험ㆍ실습비 등 각종 학교 운영을 위한 필수 비용은 계속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삼성의 지원으로 학교가 명문이 된 데다 기금 125억원 가량이 남아 있어 충분히 재정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상태로 판단한 것 같다" 며 "동창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중동고는 중동고는 지난 2009년 자율고 선정심사 당시 28개 신청학교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삼성 인수 후 특성화 교과를 22단위, 10과목을 무학년제로 운영하는 등 자율고로 변모해 연간 3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명문 고등학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