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 회장 "대형 M&A 추진 안 한다…내실경영 강화"

STX그룹이 23일 앞으로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1분기까지 해외자산매각과 자본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는 불확실한 세계경제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안정적 경영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 STX그룹은 현재 금융권과 공동으로 자본유치, 해외 투자자산 매각, 회사채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의 자금조달 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내년 1월 만기 회사채 상환에 필요한 소요자금 2000억원을 지난 21일 산업은행 등이 참여해 마련한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해외 투자자산 매각을 내년 연초까지 조기에 끝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고, STX에너지 자본 유치는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해 6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보할 계획이다.

STX그룹은 일부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대형 M&A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STX그룹 측은 강덕수 회장이 최근 열린 그룹 경영회의를 통해 "하이닉스 포기와 더불어 앞으로 대형 M&A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그룹 주력사업 안정 및 내실경영에 더욱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악의적 루머로 투자자, 이해관계자, 임직원 가족 등에게 막대한 손실과 상처를 입힌 유포자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 등을 통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성장과정에서 악성 루머로 인한 많은 피해와 어려움을 겪어 온 만큼,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루머로 피해를 입는 기업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STX그룹의 자금 사정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계열사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STX엔진은 11.11% 떨어졌고 STX팬오션은 10.27% 하락했다. STX메탈은 6.47%, STX조선해양 5.32%, STX는 5.07% 각각 내렸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