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을] "인생은 한 방이 아니라 축적…승자가 되려면 습관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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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공병호 지음│21세기북스│324쪽│1만4000원│팍팍한 세상이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남들이 하는 만큼의 노력으로 살아가기는 더욱 어렵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해야 할 일의 양과 기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씀씀이는 늘어나지만, 돈의 양은 생각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살아야 할 세월은 길어져만 가는데 퇴직 연령은 점점 짧아진다.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예측하기 힘든 세상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안내하는 멘토 같은 책이다. 경제경영 전문가이자 인기 작가인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이 썼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습관의 변화’. 너무 당연하게 들리지만 무게감은 남다르다. 연간 300회 이상 강연하고 방송 출연, 경영 자문 등으로 바쁘게 살면서도 1년에 10여권의 책을 내는 그의 삶 자체가 습관의 변화를 실천한 생생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공 소장은 “삶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지만 결과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게임”이라며 “핵심은 승자의 규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이 책은 삶을 철두철미하게 통제하는 방법을 다룬다. 공 소장은 이를 변화무쌍한 시대에 맞서 자신의 삶을 튼튼한 반석 위에 끌어올리는 ‘작지만 야무진 습관 목록’이라고 정의한다. 물론 정답이 있을 수는 없다. 책이 제시하는 것은 ‘공병호식 통제법’이다.
책은 총 4부로 이뤄진다. 먼저 인생의 승패를 결정하는 ‘인풋’경영과 ‘아웃풋’경영의 핵심을 소개한다. 공 소장은 삶을 아웃풋(output·산출)과 인풋(input·투입)의 관계로 정리한다. 삶의 꿈, 비전, 목표, 성과 등이 아웃풋에 해당한다. 그는 아웃풋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없고,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웃풋 경영보다 어려운 게 인풋경영이다.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인풋경영의 핵심은 무엇을 투입해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고 반복, 반복 또 반복을 실천하는 것이다.
인풋경영에서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습관 목록이다. 공 소장은 일과 삶, 가정과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여러 삶의 순간을 경험하며 발견한 37가지 습관목록을 제안한다. ‘개인을 위한 습관경영’편에서는 △자투리 시간까지 아껴라 △하찮은 규칙부터 꾸준히 실천하라 △요행을 바라지 말라 △유행에 냉정하라 등 매순간 다스려야 할 13가지 습관 목록을 제시한다. 예컨대 자투리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꽤 긴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상시간이나 취침시간 등 간단한 규칙부터 꾸준히 실천하면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진정한 자기혁명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비즈니스를 위한 습관경영’편에서는 △모든 일을 프로젝트로 만들어라 △본업에 더 집중하라 △남의 인생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살아라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라 등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12가지 습관을 소개한다. 그는 “일 대신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분명히 붙이고 시작하면 일은 승부욕을 갖고 이겨야 하는 게임으로 바뀐다”며 “목표와 마감 시간을 가진 게임으로 만들고, 마치 게임을 하듯 일하라”고 조언한다.
‘가정과 사회에서의 습관경영’편에서는 △가풍을 세우고 실천하라 △스스로를 보호하라 △베풀고 나누어라 등 공동체를 살아가면서 준비된 사람으로 바로 서기 위해 갈고닦아야 할 12가지 습관을 알려준다.
공 소장은 “어떤 시대에서든 한 인간이 갖고 있는 굳건한 삶의 방식 혹은 습관에 따라 승리하는 삶과 패배하는 삶이 나뉜다”며 “특별한 인생을 원한다면 특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말한다. 또 “소망하는 바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려면 구체적인 실천이 반복돼야 한다”며 “인생은 한방이 아니라 축적”이라고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