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CLS 350 블루이피션시, 부드러운 핸들링 흠 잡을데 없어

연비는 아쉬워
메르세데스 벤츠의 CLS 350 블루이피션시는 디자인만으로도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냈다. 낮은 전고와 벤츠 특유의 은색 색상을 타고 흐르는 선들의 과감한 디테일은 근육이 훌륭하게 잘 갈라진 남자를 연상케 했다. 전면부 라이에이터 그릴에 달린 커다란 벤츠의 엠블럼처럼 벤츠의 자부심을 한껏 뽐내는 듯했다. 실내 디자인도 화려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도어 트림까지 들어간 검은색 우드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3.5ℓ V6 엔진은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37.7㎏·의 성능을 갖췄다. 공인연비가 10.1㎞/ℓ로 구형 CLS보다 25% 향상됐다고 벤츠 측은 설명했지만 실제 주행시 연비는 ℓ당 5㎞ 정도에 불과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려봤다. 벤츠답게 부드러운 핸들링과 정숙성은 흠잡을 데 없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1초 걸린다고 했는데 체감은 이보다 빠르고 경쾌했다. 하지만 생긴 것과 달리 시속 200 이후의 가속력은 더뎠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도 힘을 내지 못했다. 계기판에 표시된 최고 속도도 시속 260㎞에 불과한데 실제는 시속 240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생긴 것에 비해 CLS 350의 고속 구간 주행 성능이 모자라게 느껴졌다.

1억750만원짜리 차의 최고 속도가 시속 300㎞에 훨씬 못 미치는 점도 아쉬웠지만 고속 구간에서의 스포티함이 덜하다는 것은 약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