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대표, 200억대 매도차익 '눈총'…증권가 "병원 설립은 궁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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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급등을 틈타 대표이사가 보유 지분을 매각, 200억원대의 차익을 낸 메디포스트가 눈총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참여 자금, 병원 설립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지난 20일 메디포스트 주식 11만주(지분 1.57%)를 장내에서 주당 21만1656원에 매도했다. 전체 처분 금액은 232억8200만원에 이른다.
양 대표는 또 지난 21일 신주인수권표시증서를 이용해 13만890주를 주당 1만5280원에 취득했다. 총 행사자금은 약 20억원. 보유 주식 수를 2만여주 늘리면서도 212억원의 차익을 낸 것이다. 다음달 11일에 신주가 상장될 경우 양 대표의 보유주식은 64만1496주가 된다.
회사 측은 양 대표의 지분 매각에 대해 "신주인수권표시증서 행사 자금 20억원 외에 유상증자 참여, 병원 설립에 사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병원 설립 계획은 금시초문인 데다 유증 발행가가 현재 주가보다 절반 이상으로 낮아 결국 개인 재산을 불리기 위한 지분 매각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22일 시설 및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 67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의 1차 예정발행가는 7만6200원이다. 현재 주가(전날 종가 16만원)가 신주 가격보다 두배 이상 높다.
병원 설립도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메디포스트가 병원을 세운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이미 내년에 줄기세포 치료제가 시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병원이 필요했다면 진작에 세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회사 측은 "설립 계획 중인 병원은 일반 병원과 형태는 같지만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며 "'카티스템' 등 줄기세포 치료제 품목 허가 이후 치료제 매출 확대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성은 이전부터 느끼고 있었으나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것은 아직 계획이 발표할 만큼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 측은 또 "현재 회사에 병원을 설립할 충분한 자금이 없어 양 대표의 개인 자금을 사용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립 규모, 소요 자금, 설립 시기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14일 관절 연골 재생용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 안전청에 품목 허가를 신청해 관심을 모았다.
품목 허가 신청 직전 8만원 초반대이던 주가는 한달만에 3배 급등, 지난 18일 52주 최고가 24만1700원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카티스템'이 올해 말 또는 내년 1분기에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회사 측은 "유상증자 참여 자금, 병원 설립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지난 20일 메디포스트 주식 11만주(지분 1.57%)를 장내에서 주당 21만1656원에 매도했다. 전체 처분 금액은 232억8200만원에 이른다.
양 대표는 또 지난 21일 신주인수권표시증서를 이용해 13만890주를 주당 1만5280원에 취득했다. 총 행사자금은 약 20억원. 보유 주식 수를 2만여주 늘리면서도 212억원의 차익을 낸 것이다. 다음달 11일에 신주가 상장될 경우 양 대표의 보유주식은 64만1496주가 된다.
회사 측은 양 대표의 지분 매각에 대해 "신주인수권표시증서 행사 자금 20억원 외에 유상증자 참여, 병원 설립에 사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병원 설립 계획은 금시초문인 데다 유증 발행가가 현재 주가보다 절반 이상으로 낮아 결국 개인 재산을 불리기 위한 지분 매각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22일 시설 및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 67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의 1차 예정발행가는 7만6200원이다. 현재 주가(전날 종가 16만원)가 신주 가격보다 두배 이상 높다.
병원 설립도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메디포스트가 병원을 세운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이미 내년에 줄기세포 치료제가 시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병원이 필요했다면 진작에 세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회사 측은 "설립 계획 중인 병원은 일반 병원과 형태는 같지만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며 "'카티스템' 등 줄기세포 치료제 품목 허가 이후 치료제 매출 확대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성은 이전부터 느끼고 있었으나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것은 아직 계획이 발표할 만큼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 측은 또 "현재 회사에 병원을 설립할 충분한 자금이 없어 양 대표의 개인 자금을 사용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립 규모, 소요 자금, 설립 시기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14일 관절 연골 재생용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 안전청에 품목 허가를 신청해 관심을 모았다.
품목 허가 신청 직전 8만원 초반대이던 주가는 한달만에 3배 급등, 지난 18일 52주 최고가 24만1700원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카티스템'이 올해 말 또는 내년 1분기에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