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원 나서자 서울시장 선거판 '흔들'…네티즌 여론도 팽팽한 '접전'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원이 현실화되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안 원장은 24일 박 후보의 선대위 사무실을 방문, 응원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전달한 뒤 "앞으로 시장이 되면 상식에 기반하고 시민이 누구나 미래를 꿈꾸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정을 펼쳐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이에 앞서 안 원장과 박 후보는 21일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단독 회동을 가졌다. 박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안 원장에게 선거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정가에서는 이들이 선거지원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선거일을 이틀 앞둔 24일 현재 박 후보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장 선호도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지 결정은 이번 선거전 판세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종현 공보특보는 "홀로설 수 없는 박 후보가 끝까지 안 원장에 의지해 선거를 치를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 며 "시작부터 끝까지 의존만 하는 후보를 시민들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안 원장이)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 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 교수 몇분이 사회운동도 아닌 특정 정파에 함몰돼 편향된 정치행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지 결정에 대해 여당은 더욱 강력한 네거티브 공격을 퍼붓고 있다.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한나라당이나 보수단체에서 안철수를 정치를 모른다, 자격이 없다고 운운하는데, 당신들이 말하는 그런 정치를 모르는 분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안 원장을 옹호했다.

반면 트위터 이용자 'web*******'는 "이번 서울시장 후보는 나경원, 박원순 아니었나요? 왜 아침부터 박원순 후보 이름 보다 안철수 교수 이름이 더 많이 나오죠? 결국 박원순 후보는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후보인가요"라고 꼬집었다.

'pso***'는 "안철수가 박원순을 지원하지만 안철수가 서울시장하는 게 아니지않는가? 안철수가 지원한다고 박원순을 찍는다는건 정말 위험한 생각 아닐런지. 어떤사람이 되야 서울시민이 편안하고 조금이라도 웃을 수있는지 잘 생각해서 선택합시다.나경원이든 박원순이든 국민이 심판입니다"며 '안철수 열풍'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