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2년 내 9천억 절감, 카드수수료 인하 재원 마련"

이석채 KT 회장이 늦어도 2년 안에는 카드산업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 9000억원을 절감해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장은 24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BC카드와의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통신과 금융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KT와 BC카드는 이를 위해 KT의 정보통신기술(ICT)역량을 기반으로 카드결제 프로세싱을 효율화하고 중복비용 등 낭비 요소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플라스틱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대체하고 제약없이 모든 카드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이전표를 없애는 이른바 3無 금융서비스를 도입한다.

KT 관계자는 "모바일카드로 전환해 카드 발급 및 발송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결제 프로세싱을 BC카드 프로세싱으로 이용하며 종이 영수증을 웹, 클라우드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통해 신용카드산업에서 발생하는 비용 중 연간 9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절감된 비용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 KT와 BC카드의 계획이다.

남규택 KT 시너지경영실장은 "KT와 BC카드가 만나서 수수료 인하를 어떻게 하겠다고 단적으로 말할 수 있지는 않다"면서도 "연간 9000억원의 중복 비용을 2~3년 내 절감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에 달하는 등 통신과 금융의 결합을 위한 바탕이 이미 마련돼 있다"면서 "2년 보다 더 빨리 (비용 절감을 통한 수수료 인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KT는 또 재래시장에서 신용카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케팅 솔루션도 제공해 중소상인들의 매출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여러건의 소액결제를 모아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묶어서 매출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해 중소상인들의 부담을 덜고, 고객의 편의성 또한 높아지도록 지원한다.

쿠폰, 포인트, 할인 등 신용카드 마케팅이 현재는 중대형 가맹점 위주로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상인 매장에도 카드이용이 활성화 되면 시장의 균형적 발전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BC카드는 KT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결제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어떤 금융사들도 BC카드의 결제 프로세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BC카드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마다 독자적으로 결제 프로세싱을 구축하고 있어 사회적 중복투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개방형 프로세싱 사업자로 성장해 관련 산업의 효율성를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