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견디는 비닐하우스

대한산업 '그물망' 제품, 65㎝ 적설량에도 거뜬
폭설에도 견딜 수 있는 아치형 '철 그물망 비닐하우스'가 개발됐다.

대한산업(대표 김병철 · 45 · 사진)은 적설량 65㎝,풍속 초당 45m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철 그물망 비닐하우스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최근 '철 그물망 패널을 이용한 조립식 비닐하우스'란 용도로 실용신안권을 획득했다. 직경 5㎜ 내외의 아연도금한 철사(와이어)를 용접해 철 그물망 형태의 패널(아연도금 사각형강)로 만든 다음 이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갖춘다. 기존의 비닐하우스처럼 아치형 형태의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사각형 형태의 벽체와 아치형 지붕을 철 그물망으로 연결시켜 비닐하우스를 만든 뒤 그 위에 비닐을 설치해 눈 등으로 인한 처짐현상을 막는 제품이다. 패널이 볼트로 연결돼 하중을 분산시켜 많은 눈에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하우스 덮개 소재는 비닐뿐 아니라 사용 용도에 따라 아크릴과 플라스틱,유리 등으로도 만들 수 있다. 공장에서 철 그물망 형태의 패널을 미리 만들어 그 위에 원하는 소재를 얹은 뒤 현장에서 바로 조립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농작물의 특성에 따라 환기 창문장치를 설치할 수 있는 데다 강도가 높아 냉난방장치와 조명장치 등을 장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농산물 생산현장에서는 공장에서 제작돼 나온 제품을 조립,설치만 하면 돼 재료비와 설치시간,인건비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며 "기존 자동화형 하우스를 설치하는 것보다 20% 정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산업은 지난 3일 경남 거창산업단지에 2000평 규모의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가 연말 완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내년 1월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연내 중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