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텍, 무인비행기 수출 '날개'
입력
수정
방위산업展서 잇단 수주 "매년 20~30% 성장 지속"중견 방산업체인 퍼스텍이 무인비행기 및 관제 시스템을 미국 동남아 중동 등에 수출한다.
전용우 퍼스텍 대표(사진)는 24일 "미국 무인화 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를 통해 미국 동남아 등에 무인비행기 및 관제 시스템을 수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투기 정찰기 등 항공 관련 군사장비들이 최근 빠르게 무인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무인화 무기체계의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폐막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2011)에서 에어로바이런먼트와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퍼스텍은 조만간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퍼스텍은 에어로바이런먼트에 자체 개발한 무인비행기 및 관제 시스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최대 1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에어로바이런먼트 관계자는 "퍼스텍의 무인비행기 및 관제 시스템은 기술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며 "2~3년 내에 500만~1000만달러어치를 납품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 8월 인수한 무인비행기 제조업체 유콘시스템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다시에 250만달러 규모의 무인비행기 및 관제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전 대표는 "아다시가 기존에 쓰고 있는 무인비행기 관제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개조 사업을 수주하는 등 중동지역에서도 추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퍼스텍은 노드롭그루먼 레이시온 GE 등 글로벌 무기제조 업체들과 손잡고 첨단무기 부품 국산화 사업에도 참여한다. 전 대표는 "노드롭그루먼과는 무인비행기 글로벌호크에 들어가는 광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고 레이시온 GE 등에는 전원장치 무기운용시스템 전자제어장치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퍼스텍은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88억원이었다. 전 대표는 "정부의 국방사업 지연 등으로 올 매출은 당초 목표치(1023억원)를 다소 밑돌 수 있다"면서도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어 매년 20~30%의 외형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