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vs 안철수 대리戰 된 시장선거

둘 중 한 명은 '타격 불가피'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면서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의미를 평가 절하하는 동시에 '안 교수 때리기'에 나섰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 교수 효과는 이미 반영됐고，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어려워진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야권은 안 교수의 지원을 반기며 효과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 후보는 "안 교수와 같은 우리 사회에서 신뢰받는 인물이 지지한다면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교수 지원 효과를 놓고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관측과 "이미 반영된 만큼 파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안 교수가 지원에 나서면서 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은 박근혜-안철수 간 대선 전초전으로 급변했다. 이에 따라 선거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있어 정치권 빅뱅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나 후보가 이기거나 박빙으로 질 경우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은 유지되겠지만,10%포인트 안팎의 큰 표 차이로 진다면 유력 대권 주자의 면모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박 후보가 이기면 야권은 무소속 중심의 새로운 판이 짜여질 가능성이 높고,안 교수도 이 판에서 내년 대권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박 후보가 패한다면 안 교수의 인기도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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