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고점에 11만株 매각…양윤선 대표 200억대 차익

양대표 "줄기세포 병원 투자"…"개미 총알받이 삼아…" 논란
주가 고공행진으로 '제2바이오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메디포스트의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양윤선 대표가 장내에서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 대표는 지난 20일 보유지분 1.57%(11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평균 매도가는 21만1656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17일(종가 21만6200원)께 집중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중순 대비 주가가 6배 가까이 급등한 덕분에 처분 금액은 232억82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양 대표의 지분은 종전 7.76%에서 8.07%로 늘었다. 예전에 인수한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중 13만890주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주당 신주인수권 행사가는 1만5280원.보유지분을 늘리고도 200억여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에 대해 이장원 메디포스트 전무는 "양 대표의 지분 처분은 최대주주로서 증자 참여와 줄기세포 병원 설립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 주식게시판 등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양 대표의 지분 매각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 개인투자자(필명 순수)는 "바이오회사가 연구 · 개발(R&D)에 주력해야지 개인병원을 지어 돈벌 궁리만 한다"며 "개미를 총알받이 삼아 개인병원을 차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날 메디포스트 주가는 장중 7% 이상 급락했으나 500원 떨어진 1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