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건설사 회사채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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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등 10월 1100억 인수침체된 부동산 경기로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건설업계 자금공급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이 오는 28일 발행하는 1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중 500억원어치를 산업은행이 총액인수하기로 했다. 대표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의 인수금액과 동일한 규모다. 같은 날 발행하는 한라건설의 500억원 규모 회사채 중에서는 40%에 해당하는 200억원어치를 산업은행이 총액인수한다. 두산건설이 지난 21일 발행한 회사채 인수에도 산업은행이 참여했다. 총 발행액 1000억원 중 400억원어치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27일 발행한 한양의 200억원 규모 회사채는 산업은행이 대표 주관사를 맡아 전액을 인수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사실상 대출 성격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8월 BBB0등급이던 코오롱건설이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산업은행이 70%를 웃도는 500억원을 총액인수했다. 코오롱건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가 2000억원(올 상반기 기준)을 넘고 있으며 미착공 재건축 · 재개발 물량이 6조원에 달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특별한 정책적 목적보다는 수익률과 차환일정 등을 고려한 일반적인 업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 등으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에 대한 자금지원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