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용마선박(주), 예인서 해난구조까지…"선박 안전 입출항 내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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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예인 업체는 본연의 업무뿐 아니라 부두의 안전관리와 해난구조, 항내 소화 업무를 담당하는 한편 선박 운항을 위해 안전한 입·출항 및 이안·접안작업을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국내 부두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와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한다. 1978년 설립된 용마선박(주)(회장 한재희·사진)도 바로 그런 기업 중 하나다. 2011년 현재 2600~4500마력 급 예인선 7척을 보유하고 있는 용마선박(주)은 마산 항 유일 예인 업자로 활동한 지난 30여 년간 수출입화물의 90% 이상을 처리해왔으며, 국내 선박예인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며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또 마산관할 항 중 진해, 통영, 삼천포, 옥포, 고현, 장승포 등 7개 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예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 외에도 대구ㆍ경북지역의 도요타 렉서스 공식 딜러인 YM 모터스, 2001년 설립된 통영예선(주), 삼척예선(주) 등 계열사를 통해 사업영역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용마선박을 이끌고 있는 한재희 회장은 50여년간 해운·수출업계에 몸담으며 우리나라 해운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해운업계의 산증인이다.

한 회장은 경북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 법학과 재학 시절 6.25 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해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거쳤다.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한국해양대를 졸업했다. 그 뒤 2년간의 준비와 우여곡절 끝에 대한해운공사에 입사했고, 고려해운(주),삼양항해(주)를 거쳐 용마선박(주)을 설립했다. 그는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행운’과 ‘지인들의 도움’이 있어 그때마다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며 “인생과 사업 모두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인생의 역경을 겪은 후 그는 용마선박(주)을 현재 국내 최고의 민영 예인선박회사로 만들었다. 1978년 회사 설립 당시 단 한 척의 예인선으로 시작,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 해운항만업의 초석을 다진 1세대로서 항만의 효율성 향상과 항만 민영화에 있어서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한 회장은 “반세기 동안 해운업계와 수출업계에 종사하면서 우리나라가 해양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작게나마 기여한 것에 긍지를 느낀다”며 “회사가 발전할 수 있었던 성장비결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불철주야 뛰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또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뛰어난 서비스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모범적인 기업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한 회장은 6.25 참전으로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했으며 해운업계에 기여한 공로로 ‘해운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9년에는 원광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를 받았고 2008년에는 한국해양대로부터 ‘자랑스러운 해대인상’을 수상했다.한국해양대 총동창회 회장을 역임(현재 고문)하기도 하는 등 81세의 고령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