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드디어 '돈맥' 잡았나…플러스친구 13일만 1000만

모바일 메시징 업체 카카오톡은 25일 '플러스 친구'의 사용자 수가 출시 13일만에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이 내놓은 새로운 수익 모델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플러스친구는 음식점, 백화점 등 기업이나 아이돌 그룹을 친구로 등록하면 관련 정보를 카카오톡 내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가 지난 12일 '모바일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선보였다.플러스친구의 사용자 수가 이처럼 급증하면서 건실한 수익 모델을 마련하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카카오톡의 도전이 장기적으로 성공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카카오톡에는 친구에게 온라인 쿠폰을 보내는 '기프티쇼' 외에는 특별한 수익 모델이 없었다. 기프티쇼의 월 매출도 2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용자 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플러스친구가 앞으로는 카카오톡의 주 수익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플러스친구는 유·무료로 나눠 운영되며 인센티브 등 구체적 계약 조건은 파트너사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기업과 카카오톡에 이익을 안겨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플러스친구 파트너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카카오에 따르면 버거킹을 플러스친구로 등록한 사용자수는 2주일여만에 70만명을 넘어섰다.

버거킹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휴대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매일 70만명에게 자사 햄버거를 소개할 수 있는 셈이다.하지만 버거킹이 지난 6월에 개설한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는 16개월 동안 6000명 가량만이 모였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가 친구(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상대적 폭발력은 검증된 것이다.

신세계몰의 경우도 마찬가지. 신세계몰의 플러스친구는 52만명대인 반면 지난해 하반기에 문을 연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는 5600명에 불과하다.이밥차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회사이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간단만 레시피(조리법)을 제공하면서 29만명이 넘는 플러스친구를 모으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모바일로 의사소통하려는 사용자와 플러스친구 파트너사의 니즈가 만나 시너지가 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한 '스마트 한류 열풍'은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플러스친구에 파트너로 참여한 아이돌그룹 에프엑스만 41만명의 친구를 확보하면서 21개 파트너사 중 9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슈퍼주니어(25만명·17위), 샤이니(25만·19위)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동방신기는 서비스 출시 이후 줄곧 21위(22만명)를 기록하고 있다.

아웃백(85만명·1위),롯데백화점(83만명·2위),쿠팡(72만명·4위)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는 사용자들이 인기스타와 관련된 정보보다 할인쿠폰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더 원한다는 것으로도 풀이 가능하지만, 플러스친구 서비스가 현재 한국어로만 제공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26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해외 사용자는 500만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카오톡 친구플러스의 서버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서비스 성공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 6억건이 넘는 메시지가 오가는 카카오톡에서 플러스친구 사용자가 늘면서 대량으로 전송되는 메시지가 점점 증가하면 회사 측에는 서비스 장애 가능성이 지속적인 부담이 된다.

실제 카카오톡에는 플러스친구 출시 첫날 직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도 트위터 등 인터넷 상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모바일 메신저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공하려면 서버 등 서비스 안정성이 우선 확보돼야 한다"며 "또한 대량으로 제공되는 정보의 질적인 수준이 높아야 사용자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사용자들에게 가치있는 콘텐츠를 전달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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