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한 달 하루 '전직원 휴무'

연차 못쓰는 현실 반영…'리프레시 데이' 전면 실시
신세계그룹이 한 달에 하루씩 특정 주차와 요일을 정해 전 임직원이 쉬는 '리프레시 데이' 제도를 전면 실시한다. 연차를 활용한 '월 1일 일괄 휴무제'를 전 계열사에 적용하는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이마트는 내달부터 매월 둘째주 월요일에 본사 임직원이 일괄 휴무하는 '리프레시 데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제도는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해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인다는 취지"라며 "다만 업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부서별 당직제를 당분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2009년 2월 신세계푸드를 시작으로 조선호텔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으로 확대된 '월 1회 리프레시 데이'는 이마트를 마지막으로 그룹 내 11개 전 계열사에서 실시하게 됐다. 휴무일은 각사 업종별 특성에 맞춰 특정 주의 월요일이나 금요일로 정해 전 임직원들이 주말을 포함해 한 달에 한 번은 '3일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건설 등은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쉬고,신세계인터내셔날과 조선호텔은 2개조로 나눠 매월 3 · 4주차 금요일에 교대로 휴무하고 있다. 백화점과 이마트는 유통업종 특성상 금요일 대신 업무 부담이 적은 월요일로 휴무일을 정했다.

이 제도는 "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의 경영철학을 담은 것이다. 2009년 신세계푸드 대표였던 최병렬 이마트 대표가 고객사 출장과 파견근무가 많은 직원들이 업무 부담으로 연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자 '월 1일 일괄 휴무제'를 시행한 것을 전 계열사로 확대한 것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초기에는 근무 환경과 개별 사정을 반영하지 않은 일괄 휴무제에 일부 직원들이 불만도 표시했지만 점차 업무 스케줄과 휴무 조정 등을 통해 적응하면서 만족도와 업무효율성이 모두 올라갔다"고 전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