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Hi! CEO] 단 한 번만이라도 '절정 경험'을 느껴보라

권영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
공자의 말 가운데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라는 표현이 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뜻이다. 얼마나 좋길래 죽어도 좋다고 했을까? 그렇다. '얼마나 좋길래'가 중요하다. 더 이상 좋은 것이 없을 듯한 '황홀한 체험'이어서 그렇게 얘기한 것이다.

송창식의 노래 '사랑이야'에도 비슷한 대목이 나온다. '단 한번 눈길에 부서진 내 영혼'.한 차례의 눈빛에 인생을 걸 만한 절정감을 느낀 것이다. 창의성의 원천을 연구한 보고서에 빠지지 않는 용어가 있다. '절정 경험(peak experience)이 그것이다. 창의적인 천재들은 대부분 자신이 아주 잘하는 '강점 지능'을 일찍 발견하고 이 능력을 키우는 데 10년 정도 공을 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 정도로는 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열정이 자극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절정경험이다. 자신이 그 분야에서 정말 최고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자극하는 놀라운 신비체험 말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어떤 절정경험을 계기로 전인미답의 새 길에 접어드는 흥분과 열정,호기심으로 천재는 해당 전문분야로 진입하게 된다.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

한국의 임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절정경험이다. 이제까지 땀흘려 열심히 일해온 만큼 뭔가 한 단계 상승하는 계기가 필요해서다. 눈이 확 뜨이는 발견의 기쁨,세상 비밀을 다 깨친 것 같은 신비체험을 단 한번만이라도 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아라.

방법은 많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면 된다. 다만 중요한 요점이 있다. 고수를 만나야 한다. 이(異)업종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오늘 죽어도 좋을 것 같은,영혼이 부서지는 듯한 절정경험을 올해가 끝나기 전에 꼭 한번 해보시길.

권영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