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나경원에 '정책 수첩' 선물한 박근혜

수첩 읽다 목 메이기도…손 맞잡고 '걷는 유세'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을 맞잡는 승부수를 택했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에게 이번 선거 운동을 하면서 본인이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서울시 정책'을 직접 적은 '정책 수첩'을 선물했다.

박 전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의 나 후보 캠프사무실을 찾아 "책임 있는 정치와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정당정치는 민주주의 실현에 굉장히 중요한 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정치권이 거듭나 정당정치가 확실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도 나 후보가 꼭 당선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얘기를 들으면서 시정과 관계된 얘기는 나 후보에게 꼭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래서 시정에 관한 부분을 적은 수첩 하나를 들고 왔다"면서 회색 수첩을 꺼내들었다.

박 전 대표는 수첩을 한 장씩 넘기며 버스 전용차로 단절,보육시설 혜택 제한,워킹맘의 불편함,구로디지털단지 노후화,노숙인 쪽방촌 실태,소공동 지하상가 퇴출,보건소 영아 예방접종의 문제점 등을 일일이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쳤는지 잠깐 목이 메이기도 했다.

고개를 끄덕이던 나 후보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할 때 꼭 수첩에 메모해 꼼꼼히 따져보고 실천한 모습이 기억난다"며 "제가 미처 못 들은 것까지 다 들어주셨다.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서울역까지 25분가량 손을 잡고 '걷는 유세'를 벌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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