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럽 우려에 1870선 '후퇴'…은행株↓

코스피지수가 재차 불거진 유럽발(發) 악재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0.87포인트(0.58%) 떨어진 1877.78을 기록 중이다. 이틀째 하락세다.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2차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전에 열기로 예정됐던 재무장관 회의가 취소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870선으로 밀려 장을 출발했고 한때 1% 넘게 하락, 1860선으로 떨어졌으나 프로그램 매수세 등에 힘입어 낙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EU 재무장관 회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와 민간은행의 그리스 국채 상각비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겪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 1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536억원어치 매물을 내놓고 있다. 개인은 사흘 만에 '사자'로 전환해 2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차익 거래는 386억원, 비차익 거래는 21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603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에 이어 전기가스가 강세를 타고 있다. 2% 넘게 올라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철강금속, 음식료, 통신, 유통 등도 오름세다.

반면 자동차가 속한 운수장비가 2% 가까이 밀리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그룹주 삼인방이 동반 하락하고 있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도 약세다.은행들이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등 은행주들이 2~3%가량 떨어지고 있다.

증시 하락에 증권주도 1% 넘게 내리고 있고, 운수창고, 섬유의복 등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와 LG화학을 제외한 시총 1~10위 전 종목이 약세다.서울시장 보궐선거날을 맞은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들이 혼조세다. 박원순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풀무원홀딩스, 웅진홀딩스, 휘닉스컴 등이 4~6%대 뛰고 있다. 나경원 후보 테마주인 한창은 3%대 오르고 있고, 코스닥시장의 오텍은 4%대 밀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다소 출렁이는 흐름을 보였으나 코스피지수 대비 선전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24포인트(0.25%) 오른 493.93을 기록 중이다.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100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억원, 7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반등해 장중 1130원선을 회복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80원(0.07%) 오른 112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