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경찰 수사관 급파

10ㆍ26 재보궐선거 당일 새벽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디도스는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서는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과부하로 서버를 다운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오전 중에 박 후보와 선관위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에 수사관 2명씩을 급히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의 홈페이지는 새벽 1~2시부터, 선관위는 오전 6시부터 공격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디도스 공격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후속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 후보의 홈페이지인 '원순닷컴'(www.wonsoon.com)과 선관위 홈페이지는 현재 외견상 정상 가동되고 있으나 이는 공격 IP를 차단하고 정상 IP는 통과시키는 '사이버 대피소'로 홈페이지를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관계자도 "이날 오전 6시15분부터 8시30분까지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됐다"면서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안전한 접속 경로를 마련하는 등 응급 조치를 취해 홈페이지가 정상화됐으며 재발의 우려는 없다"면서도 "후속 공격에 대비한 모니터링 강화 등 관계기관과 긴급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경우 아직 사이버 공격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 파견된 수사관이 박 후보와 선관위를 공격한 IP 주소를 조사하는 등 상황 파악 중"이라면서 "피해자 측이 수사를 의뢰하면 공격 배후와 해당 홈페이지 서버, 로그 기록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