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기간 없어 시정 혼선 불가피

새시장, 27일부터 출근

2주안에 예산안 결정해야…조직개편 이르면 연말께 단행
새 시장의 임기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새벽 잠정적인 투표 결과와 당선인을 발표한 순간부터 시작됐다. 보궐선거라 인수위 기간은 없다. 임기는 오세훈 전 시장의 잔여 임기인 2014년 6월30일까지다.

새 시장은 27일 오전 서소문 청사 7층 시장집무실로 출근한다. 기다리고 있던 권영규 행정1부시장과 김영걸 행정2부시장,최항도 기획조정실장,정효성 행정국장 등 시 고위 간부들이 시장을 영접한다. 시장 사무 인계 · 인수서 서명이 끝나면 최 기조실장은 서울시 직원이 몇 명인지부터 시작해 산하기관 현황 등 기본적인 상황을 시장에게 보고한다. 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본부 · 실 · 국의 보고를 받을 것인지 시장의 의견을 구한다.

신임 시장은 "일상적인 시장의 업무 현황을 추후 보고하고 한강르네상스,주거문제,복지문제 등 핵심 선거공약의 현재 진행 상태와 향후 대책을 설명하라"고 지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조실장이 새 시장에게 보고하는 주요 사안 중 하나는 내년도 예산이다. 내달 11일까지 서울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해야 하는 등 시일이 촉박해 시는 선거기간에 시장 후보의 성향에 맞게 두 가지 예산안을 준비해 왔다. 새 시장은 시장선거 공약과 자신의 시정철학을 담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산안을 요구할 전망이다. 인수위 기간이 없고 예산안 작성 기간도 짧아 업무 초반 시정 혼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산의 규모가 작지 않은 데다 내달 10일 시작되는 시의회 정례회와 시의회행정사무감사까지 2주 만에 자신의 공약과 시정철학을 담은 예산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정 행정국장은 시장공관 입주,취임식 등 새 시장의 일정을 보고한다. 시장이 혜화동 공관에 입주하길 원하면 시는 즉시 준비에 들어간다. 취임식 장소는 고건 · 이명박 · 오세훈 전 시장이 취임식을 가졌던 세종문화회관 등이 유력하다. 시민들의 참여를 중시하는 새 시장은 남산에서 취임식을 가졌던 조순 전 시장의 전례를 따라 서울광장 등 시청 인근 야외에서 취임식을 열 가능성도 있다.

시장의 정책방향이 실릴 조직 개편은 이르면 연말께 단행된다. 서울시 조직 개편은 행정기구설치 · 운영 조례상 시의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초임 서울시장 연봉은 1억209만7000원이다. 업무 추진비가 별도로 2억7000만원 정도 나온다. 새 시장은 오 전 시장이 타던 에쿠스를 물려받는다. 서울시 부채 감축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시장 전용차를 이보다 한 단계 낮은 그랜저급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