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책임론…여의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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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투표율 높아서울시장과 기초단체장 11명,광역의원 11명,기초의원 19명을 뽑는 재 · 보궐선거가 26일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실시됐다. 투표율은 오후 6시 현재 39.9%를 기록,역대 재 · 보선에 비해 높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손학규 민주당 대표,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대선 주자들이 직접 뛰어들면서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결과다.
사상 처음 여당 후보와 시민운동가 출신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는 정치권에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 등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제3세력이 정치 · 사회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이합집산이 이뤄진다면 기존 정당체제는 흔들린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당의 대변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새 서울시장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1000만 시민의 삶과 수도 서울의 미래를 책임지는 시장은 당장 25조원(투자기관 부채까지 합산)이 넘는 부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신당2동 장수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한 뒤 "서울시민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이번 선거 의미를 설명한 후 "진인사대천명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범야권 후보는 방배웨딩문화원 방배3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아쉬운 것이 전혀 없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제게 쏟아진 기대 때문에 모든 어려움은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