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출구조사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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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朴 54.4% vs 羅 45.2%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게 우위를 보였다. 박 후보는 세대 대결 양상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20,30,40대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도 젊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갔음을 보여준다.
선거 직후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발표한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가 54.4%,나 후보가 45.2%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YTN 출구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나 후보를 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사상 처음 여당 후보와 시민운동가 출신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 정치권에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 등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당장 이번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좌파 성향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제3세력이 정치 · 사회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범야권의 대통합 추진에 속도가 붙고,제3세력이 정치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이뤄지면 기존 정당 체제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퇴출명령"이라고 말했고 신율 명지대 교수는 "기성 정치권에 대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고 진단했다.
새 서울시장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1000만 시민의 삶과 수도 서울의 미래를 책임지는 시장은 당장 25조원(투자기관 부채까지 합산)이 넘는 부채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한강 르네상스를 비롯해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각종 개발정책은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에 더해 세대 간 대결 양상을 보였다. 이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트위터를 비롯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뉴미디어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