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한국얀센 ‘레미케이드’, 바이오의약품 판매 1위…2주만에 약효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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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이야기 - 명약열전무릎이나 손가락 등 관절의 영구적 손상을 일으키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허리가 뻣뻣하게 굳어가는 강직성 척추염, 대장에 염증과 상처가 발생해 일상생활이 힘든 궤양성 대장염, 어린 아이들의 성장 장애를 동반하는 소아 크론병, 그리고 피부병 건선….
각기 증상과 발병 위치는 달라도 공통점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이라는 것이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치료가 매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라는 것 역시 공통점이다.원인이 동일하기 때문에 한 가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가장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사진)가 그 답이다. 레미케이드는 7가지 자가면역질환에 적응증을 가진 치료제다.
지난 2분기 레미케이드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세계적으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바이오 의약품이기도 하다.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이 시장에 나와 있는 경쟁적인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출시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왕좌를 지켜오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레미케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약효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만성질환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자가면역질환은 약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2~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레미케이드는 임상시험 결과 2주 만에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다른 바이오 의약품들이 피하에 자가주사를 하는 것과 달리 2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서 투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사를 자주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환자의 병원 방문 불편을 크게 덜어주고 계획적인 치료를 가능케 한다.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의약품 경쟁은 치열하지만 레미케이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다.
다양한 적응증도 장점이다. 레미케이드는 최근 국내에서 소아 크론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추가로 적응증을 허가받았으며 이에 대한 보험급여도 받았다. 지난 9월 미국에서 기존 치료제들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했던 소아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적응증도 허가받았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바이오 의약품 중 유일하게 레미케이드만이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받은 분야다. 레미케이드는 이러한 다양한 염증성 대장질환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치료 방법으로 통한다.
자가면역질환은 원인이 동일한 만큼 병이 발병하면 다른 자가면역질환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 만성화하면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기 쉬운데 레미케이드는 그런 자가면역질환을 줄여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레미케이드가 국내외 자가면역질환 치료 시장의 강자로 등극하면서 얀센의 후속 바이오 의약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얀센은 레미케이드 후속 약물로 ‘심포니’라는 새로운 TNF-알파 억제제의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TNF-알파는 자가면역질환 중 가장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온 분야다. 얀센은 이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자료도 충분히 갖고 있다.
최근 새롭게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들은 TNF-알파 외에 인체의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또 다른 물질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제들은 개별적인 자가면역질환의 적응증에는 뛰어난 효과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면역질환에 쓰일 수 있으면서도 안전한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것은 TNF-알파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심포니가 국내 출시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류재현 한국얀센 면역사업부 이사는 “레미케이드는 37개 이상의 임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에서 이미 절대강자이며 지속적인 성장률과 올해 2분기 매출 1위로 그 사실을 입증했다”며 “한국얀센은 올해 면역질환사업부를 새롭게 꾸린 만큼 레미케이드를 필두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뛰어난 치료제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