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디자인·물류' 경쟁력 최고…르노닛산의 亞·太 심장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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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르노삼성자동차경기 기흥의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에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한국 르노삼성 기술진 126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신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뿐 아니라 구매 및 품질, 애프터서비스(AS) 기술, 각종 R&D 프로그램 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중앙硏은 기술 허브
SM시리즈·QM5 개발 주도…R&D·품질관리 등 뛰어나
디자인센터의 힘
본사 제외한 세계 두번째 규모…그룹내 글로벌 프로젝트 진행
르노삼성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허브로 자리잡은 현장이다. 르노삼성은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한국의 우수한 자동차 기술로 르노-닛산의 중형급 세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 및 생산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으로 신차 개발은 물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국제물류 중심지 기능까지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 엔지니어링 핵심…기흥 중앙연구소
1997년 문을 연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는 2000년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로 바뀐 뒤 SM3와 SM5, SM7, QM5를 잇따라 개발했다.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연구인력 강화를 통해 세계 정상급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네트워크와의 적극적인 인력 교류에 나서고 공동 기술개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경쟁사들이 부러워하는 연구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프랑스 르노의 첫 SUV 모델인 QM5를 2007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엔 풀 체인지 모델로 출시한 뉴 SM3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 1월 나온 뉴 SM5, 최근 선보인 올 뉴 SM7도 중앙연구소가 주도적으로 개발에 나선 작품이다. 경쟁력의 핵심은 엔지니어링 기술이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세단에서 뉴 SM5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르노의 아시아 엔지니어링 허브로 자리잡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모델들은 기존 르노에서 생산하지 않던 중형급 차종”이라며 “중형 세단 개발에서 르노삼성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미래 자동차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자인센터…‘아시아 최고’ 목표 르노삼성 디자인센터는 중앙연구소와 함께 신차 개발의 아시아지역 핵심 센터로 자리잡았다. 2003년 출범한 디자인센터는 자동차 내·외장 디자인, 신차 소재와 색상은 물론 찰흙으로 신차 모형을 만드는 클레이 모델링,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 모델링 등에 관한 첨단 기술을 보유한 종합 디자인 스튜디오다.
출범 당시 12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직원이 45명으로 늘었다. 프랑스 르노 본사의 메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때문에 국내 생산 모델 외에도 르노그룹의 글로벌 신차 프로젝트와 관련한 디자인 개발과 아시아지역 디자인 트렌드 모니터링도 담당한다.
최근 소비자는 물론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신형 SM7 디자인도 이곳에서 맡았다.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르노를 통해 유럽의 축적된 디자인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한국 고유의 차별화한 이미지를 해외에 알리는 충주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물류센터…르노그룹 물류의 허브
부산 신항의 국제물류센터는 르노삼성의 르노그룹 내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2009년 11월 문을 연 물류센터는 르노그룹의 여덟 번째 수출 기지로 전 세계 23개 르노 공장과 부품업체 간 물류를 담당한다. 3만㎡ 규모 부산 물류센터에서는 매달 평균 컨테이너 50대분의 자동차 부품을 러시아 스페인 터키 루마니아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 및 인도 물류센터로 보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물류센터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지역 협력사들의 부품을 모아 르노그룹 산하 전 세계 23개 공장에 공급하는 것을 넘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또 다른 축인 일본 닛산 산하 전 세계 공장을 위한 물류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