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인재포럼] 될성부른 아이돌 찾아 세계로…韓流 키워드 역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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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초월한 인재 발굴…언어·예절도 필수교육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보아 강타 등의 공연을 보기 위해 1만5000명의 관객이 몰려들었다.
글로벌 뮤지션과 공동제작…학업·심리상태까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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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대륙을 흔들더니 미국까지 점령했다. SM YG JYP엔터테인먼트 등 2000년대 초반부터 생겨난 기획사들의 철저한 인재 관리 전략이 먹혀든 덕분이다.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은 한류를 국가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포럼에 참가하는 주요 해외 인사들은 다음달 1일 JYP엔터테인먼트를 견학,한류 스타 양성과정을 눈으로 보게 된다. 2일에는 '한류와 교육브랜드'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이 열린다.
◆K팝 스타는 혹독한 경쟁의 산물"기광이(그룹 비스트 멤버)의 연습생 시절 운동화가 공개됐던 적이 있다. 밑창이 닳아 모양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절박함과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
2001년 가수 박진영 씨와 JYP를 공동 설립한 뒤 량현량하,박지윤,진주,원더걸스,2PM,2AM 등 스타들을 발굴한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말이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아티스트 개발팀은 안무 보컬 연기 언어 등 네 가지를 중점적으로 연습생 들에게 가르친다. 획일화된 교육보다는 '맨투맨' 형식으로 맞춤형 교육을 한다. 수업은 분야별로 세분화돼 있다. 재즈댄스 힙합 비보잉 등 다양한 장르를 습득하도록 하고 보컬에서도 팝과 랩 솔 재즈 등을 골고루 가르친다. 외국어도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교습을 주간별로 진행한다. 연간 교육비로만 10억~20억원을 투자한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는 "엄정한 트레이닝 시스템이 한류를 만든 주된 배경"이라며 "적게는 3년에서 많게는 7년간 춤과 노래 연기 어학 등을 익힌 뒤에야 가수로 데뷔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인재 발굴 '360도 비즈니스'
캐스팅(발굴)과 트레이닝(교육),프로듀싱(제작),매니지먼트(관리)까지 예능 프로덕션에서 총괄하는 '360도 비즈니스'도 주효했다. 김영민 SM 대표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가치는 투박한 원석을 찾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며 "캐스팅 부서 직원은 초등학교 교문부터 해외 곳곳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매년 두세 차례 해외 작곡가 그룹을 모아 콘퍼런스를 갖는다. 협업하는 해외 음악가만 300여명에 달한다. 보아의 '허리케인 비너스'와 소녀시대의 일본 데뷔곡 '소원을 말해봐'도 유럽 작곡팀이 만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한 프로듀서는 "전문가들이 세계 각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해 고쳐가며 월드와이드 콘텐츠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해외 인재를 적극 발굴한 것도 K팝 열풍의 씨앗이 됐다. 2PM의 닉쿤은 태국,2NE1의 산다라박은 필리핀 교포 출신이다. f(x)의 빅토리아,미스에이의 지아와 페이는 중국에서 스카우트했다. ◆외국어 · 예절 교육도 필수
2000년대 초 한류의 시작을 알린 가수 보아는 어릴 때부터 진출 국가의 언어와 춤,매너를 철저히 익혀 문화의 장벽을 허물었다. 일본어 공부를 하고 일본 대중이 익숙한 노래와 춤을 배우며 수년간 준비한 결과 2002년 정규 1집이 오리콘차트 1위에 올랐다. 1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아이돌 그룹의 대부분은 외국어 공부는 물론 문화와 예절 교육까지 받는다.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학업 지원은 물론 전문 심리 상담도 하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세상을 빨리 접하기 때문에 이런 지원은 필수"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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