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경장관 내정자 "대·중기 상생의 연결다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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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와 팀워크 살려 경제활력 불어넣을 것"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59 · 사진)는 27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의 연결 다리를 놓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 내정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전대란 후속 대책 마련 등 지경부 안팎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산적해 어깨가 무겁지만 맏형 역할을 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KOTRA 사장에 취임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아 장관 내정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청와대 발표 몇 시간 전에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홍 내정자는 최장수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이력에 걸맞게 대 · 중소기업 간 상생 발전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잠재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선 대 · 중소기업 간 동반자적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며 "기술 공동 개발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정전대란과 연일 치솟는 기름값 등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내정자 신분으로 구체적인 대책을 설명하는 건 이른 것 같다"며 "인사청문회까지 각종 현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전력 및 에너지 분야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장관 자리는 업무 추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하고 합리적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산업 · 무역 등 실물경제 분야에서 30년간 쌓은 업무 조정 능력을 토대로 지경부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홍 내정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시 23회 동기이면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동문으로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그는 "장관 내정 직후 박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재정부와 지경부 간 팀워크를 잘 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지경부 직원들은 이희범 장관 이후 7년 만에 뽑힌 내부 출신 장관을 반기고 있다. 홍 내정자는 "지경부 후배들의 기대가 크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가에서 '판소리 전문가'와 '막걸리 애호가'로 통한다. 대중을 상대로 판소리 관련 강연을 한 경험이 있고,막걸리 소주 사이다를 섞은 '막소사'를'혼돈주'라는 이름으로 전파시킨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 약력
△충북 청주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 △산자부 무역정책과장 △주미 상무관 △부산 · 울산 지방중소기업청장 △산자부 생활산업국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중소기업청장 △KOTRA 사장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