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최종책임, 내게 있다"

[한경속보]조현오 경찰청장이 대대적인 징계를 두고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섰다.인천 조폭난투극,장례식장 비리 등 책임을 일선 경찰관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론이 불거지자 경찰 총수인 자신의 책임도 일정 부분 인정했다.

조 청장은 27일 강남경찰서에서 열린 강남권 3개 경찰서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청장에게 있다”고 말했다.조 청장은 그러나 “책임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침묵했다.조 청장은 지난 26일 일선 경찰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조직의 수장으로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느냐”며 “경찰과 관련한 모든 잘못은 궁극적으로 청장에게 있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다 하더라도 피해 갈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적었다.

그는 “극소수로 추정되는 그릇된 경찰관들이 10만 경찰의 명예를 저버리는 행위에 대해 어떤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신상필벌을 명확하게 하겠다”며 “조직원 전체가 정체성 재확립을 위해 매진하는 시기에 시신을 두고 부정한 거래를 하고 경찰이 보는 앞에서 조폭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을 두고 과연 지휘부가 아무런 조치 없이 가만이 있어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임 시절 파면·해임이 전년 동기 대비 67%,경찰청장 부임 후에는 35% 감소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강력한 징계 조치를 두고 하위직 경찰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자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 청장은 장례식장 비리 및 인천 조폭난투극 대응 문제를 두고 서울 영등포·구로경찰서장,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인천 남동경찰서장은 직위해제했고 형사과장,강력팀장,상황실장,관할 지구대 순찰팀장은 중징계키로 했다.

한편 인천 조폭난투극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인천 남동경찰서 강력팀원인 전모 경위는 지난 26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나와 우리 팀원들은 목숨을 걸었다.우리는 조폭들 앞에서 결코 비굴하지도,벌벌 떨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