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다섯 살’ 의 눈으로 시장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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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학 편집국 부국장“다섯 살 어린아이의 눈으로 시장을 바라보라.”
20여년간 주식시장에서 투자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유택정 씨가 최근 펴낸 ‘절대수익 투자법칙’에서 강조한 말이다. 주식시장을 복잡하게 해석하지 말고, 단순하게 시장의 흐름을 타라는 의미다. 저자는 시장의 흐름을 따르려면 시장의 움직임에 복종하라고 조언한다. 즉 오를 것 같아서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오르고 있으니까 매수하라는 것. 반대로 내릴 것 같으니까 파는 게 아니라, 내리고 있으니까 매도하라는 것이다.그러면서 투자의 5가지 핵심원칙을 스마트(SMART)로 정리했다. 풀이하면 △Simple(단순한 전략이 이긴다) △Mechanical(기계인 컴퓨터를 이용해 자동 투자하라) △Advanced(앞선 전략으로 전천후 수익을 얻자) △Risk Control(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라) △Trading Plan(자신에게 맞도록 설계하라) 등이다.
문제는 실전이다. 모든 투자자는 주가 흐름의 저점에서 매수하고, 고점에서 매도하고 싶어 한다. 지나간 주가 흐름을 돌아보면 차트 위의 저점과 고점이 분명히 보이므로 매매가 쉬워 보인다. 매매 시점만 잘 맞히면 마치 갈고리로 낙엽을 긁어모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진행되는 시장 흐름에서는 지금이 저점인지 고점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유씨는 “내 마음의 기준선을 정해놓고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라”고 말한다.요즘 투자자들의 기준선은 어디일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합의로 유럽과 미국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지난 주말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내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업들의 실적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과감히 ‘베팅’에 나서겠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 코스피가 1800~19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바닥다지기를 되풀이하면서 고점 저항선을 돌파할 상승 호재를 기다리는 형국이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봐도,주식시장은 아직 얼음판 같다는 얘기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