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엔 車·금융株 사고 운송·에너지株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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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강하게 올라오면서 11월에는 뭘 사고 뭘 팔아야 할 지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수준이 높아진 만큼 스마트한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자동차, 금융업종 비중을 높이고 운송, 에너지업종을 축소할 것을 추천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수석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해 우려가 있어 이익모멘텀이 양호하고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며 반도체, 자동차, 은행, 건설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반도체는 D램 고정가격이 안정되고 스마트폰 메모리의 고용량화로 고부가가치 제품이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는 여전히 높은 이익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은행은 유럽 리스크 완화, 건설은 양호한 3분기 실적과 해외수주 낭보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조선, 음식료, 에너지, 운송, 유통업종에 대해선 소비경기 하강 등으로 이익모멘텀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했다. 장희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11월에 투자해야 할 업종으로 자동차, 보험, 음식료, 기계조선을 꼽았다.
그는 "업황전망, 이익모멘텀, 밸류에이션, 리스크 지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들 업종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며 "특히 이익 상향 추정치가 하향 추정치 수보다 많고 전달 대비 실적이 개선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유틸리티, 운송, 은행업종은 모델 점수가 낮아 비중 축소 대상이 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수준이 크게 올라와 위기관리를 해야 할 때라며 내수 방어주의 비중 확대를 권했다. 그는 "1900선 이상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려면 코스피지수 2000선 이상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하는데 향후 시장전망이 그만큼 낙관적이진 않다"며 통신, 유틸리티 업종의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정보기술(IT) 주와 자동차 주에 대해선 "경기둔화 국면이어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가 어렵지만 증시 추가 반등 기대 측면에서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소재·에너지, 산업재의 경우 주식시장이 반등하면 낙폭 과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변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어 투자 비중은 낮추는 게 좋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