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협력업체와 '갑을관계'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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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대기업과 협력업체 모두 '갑을관계' 인식에서 벗어나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8일 경기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케이피에스의 이규호 사장 등 협력업체 CEO 70여명을 초청해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최 회장은 "(대기업이)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갑을관계로 규정하고 협력업체 스스로도 이런 시각에서 접근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면서 "'갑을관계' 용어가 대ㆍ중소기업간 관계를 좋지 않은 쪽으로 고착화시키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런 용어 자체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SK는 협력업체를 필요로 하고 협력업체는 SK를 필요로 하는 '윈-윈'식 비즈니스 구조와 탄탄한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동반성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지향적인 문제 제기보다는 서로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끊임 없이 제공해 달라" 면서 "국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협력업체와 글로벌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협력업체 CEO들은 "국내 주택, 건설 경기 악화로 SK의 발주 물량이 줄고 있는데 비전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SK가 해외로 진출할 때 협력업체와 패키지로 진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SK동반성장위원장인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계열사 CEO 10여명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