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범 신임 직업능력개발원장 "선진국은 '지원형 복지'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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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재교육 더 중요해져""선진국의 복지정책은 국가가 개인의 위험을 직접 관리해주는 '무조건형 복지'에서 개인의 위험 관리를 국가가 도와주는 '지원형 복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복지 정책도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됩니다. "
박영범 신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55 · 사진)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개인이 평생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 교육이 중요해지며 직능원의 임무와 역할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은 한국외대에서 학사(영어학 · 경제학)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코넬대에서 노동경제학으로 경제학 석 ·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노동정책을 연구했고 1997년부터 한성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31일부터 제6대 직능원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직능원은 국민의 직업능력 향상을 위해 직업교육훈련정책 및 자격제도에 관한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 보급 등을 하는 국무총리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다.
박 원장은 "보편적이든 선택적이든 복지 정책을 세울 때는 재정적으로 가능한 사안인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 제도가 가장 잘 발달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복지 예산을 지원 대상자의 직업능력 개발로 돌리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지 수혜자의 선택 가능성을 늘리는 것' 역시 복지 제도의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개개인이 직업 경력을 원하는 대로 설계하고 그 방향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성원의 행복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박 원장은 "국가는 사회 구성원들이 평생 직업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직업 교육과 자격 제도 등을 지원해야 한다"며 "'교육이 최선의 복지'라는 말처럼 학교 교육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끊임없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