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어려워도 신사업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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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내년 사업계획 수립 착수…11월부터 한 달간 업적보고회LG그룹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LG는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올해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완성하는 '업적보고회'를 실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LG는 매년 6월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중장기 전략보고회'를,11월에는 해당 연도의 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업적보고회를 각각 열고 있다. 이 자리에는 구본무 LG 회장(사진)과 해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참석한다.
올해 업적보고회는 1일 LG생활건강,2일 LG상사를 시작으로 하루에 한 계열사씩 진행되며 순서는 그룹 및 계열사 일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구 회장은 참석자들과 △어려운 사업환경 극복 전략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 계획 △동반성장 대책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지고 국내외 소비가 위축되는 등 악화된 경영 조건에 철저히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어려운 사업환경 극복 전략이 첫 번째 주제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LG는 계열사별 내년 투자 및 채용계획에 대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는 지속하고 불황일수록 좋은 인재를 채용할 기회가 많으니 성장을 위해 필요한 인력은 과감히 확보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말 인재개발대회에서 "불황 때마다 각사 CEO들에게 이럴 때 과감히 인재를 채용하라고 당부했는데 그렇게 용감한 CEO들이 별로 없었다"며 "이제부터는 불황이라도 좋은 인재를 반드시 채용하도록 더욱 독려하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LG는 협력사와 동반성장 추진 사항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그룹의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인 △연구 · 개발(R&D) 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회사 소통 강화 등의 추진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LG의 각 계열사는 이번 업적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12월 초까지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