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인들에게 내 드레스 입혀보고 싶어"

미셸 오바마 드레스 만든 한국계 美디자이너 두리정
"어린 시절 어머니가 오빠와 저에게 그려주던 그림이 저를 예술의 세계로 이끌었어요. 무슨 일을 하든 헌신하는 부모님으로부터 열정과 근면함을 배웠죠."

미국 뉴저지주 세탁소집 딸에서 '영부인의 디자이너'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 패션 디자이너 두리정(38 · 사진)은 자신의 성공을 부모님 덕으로 돌렸다. 두리정은 지난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 · 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입은 보라색 드레스를 디자인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한국은 문화적으로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두리정은 그러나 "내 옷에 한국적 요소가 있어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제 언어인 패션 디자인은 선,색,실루엣,질감 등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한 나라의 문화를 가미하면 이는 복식 디자인에 가까워진다"는 것.한복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한복은 그 자체로 완벽한 디자인"이라며 "절대 한복을 개량하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으로부터 처음 영부인의 드레스 제작 요청을 받았을 때 바로 보라색을 떠올렸다고 두리정은 말했다. "보라색은 고귀함의 색깔이고 영부인은 특별한 여성이기 때문에 보라색을 통해 모던하고 지적인 여성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싶었다"는 것.두리정은 "몸매가 잘 드러나는 긴 드레스 디자인을 통해 여성적이고 은은하며 섬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디자인 컨셉트를 설명했다.

뉴욕 패션산업 진출을 꿈꾸는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두리정은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뚜렷하게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국에도 꼭 매장을 내고 싶다"며 "한국의 연예인들에게 내 드레스를 입혀보는 것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네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두리정은 1995년 뉴욕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했다. 의류업체 바나나리퍼블릭에서 일하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제프리 빈에게 발탁돼 6년간 함께 일했다. 2001년 부모님의 세탁소 지하실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두리(Doo-Ri)'라는 브랜드로 독립했으며 2004년 패션잡지 보그(Vogue)가 선정한 '유망디자이너 10인'에 뽑혔다. 2006년에는 패션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의 신인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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