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LTE효과'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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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워치LG유플러스 주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시장 평균 예상치 865억원을 뛰어넘었지만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마케팅 및 설비 투자 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시장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주가에는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LG유플러스는 내년 말까지 LTE 가입자를 4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경쟁사보다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LTE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 위한 통신망 투자로 재무구조도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LTE 관련 투자로 장기차입금이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었고 순차입금도 4000억원 증가했다. SK증권은 설비 투자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와 LTE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이유로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8500원에서 6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TE시장 선점 효과도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강지훈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SK텔레콤이 지난 9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KT도 같은 서비스를 도입한다"며 "브랜드와 콘텐츠의 다양성 면에서 열세인 LG유플러스가 기존의 시장 구도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TE 통신망 구축 일정이 경쟁사보다 6개월~1년 앞서 있어 시장 선점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LTE 가입자 증가에 따라 1인당 평균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주가는 8월10일 4335원을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이달 19일 716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반락,28일엔 6770원으로 마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