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 '어닝쇼크'…실적이 살아있는 종목은

3분기 실적 중간점검

68개 중 영업익 10% 이상 개선된 종목 13개 뿐
4분기 삼성전자·SBS·금호석유 실적 상향 기대
올 3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39.71%(27개)가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10% 이상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했던 것보다 영업이익이 10% 이상 개선된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은 19.12%(13개)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종목은 실적 추정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실적이 발표된 상장사 중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68개를 분석한 결과다. 이 중 48개가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나타냈다. ◆예상보다 빠른 실적 하락

두산 삼성카드 LG전자 등 대형주에서 어닝쇼크가 나타났다. 업종도 금융주 등 내수주에서 수출주까지 다양했다.

금융업종 가운데선 하나금융은 명예퇴직 비용(867억원) 등 일시적 비용이 발생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카드도 예상보다 41.52%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며 수출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가 3분기에 3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318억원 손실을 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기 하강에 따른 실적 감소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뛰어넘었다"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들의 실적이 4분기에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경기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 기대주 주목3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를 향하면서 4분기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들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증시 조정과 3분기 실적 부진 탓에 4분기에 대한 눈높이도 대부분 낮아졌다.

실제로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68개 종목 중 45개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지난 한 달 새 하향 조정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SBS 금호석유 CJ제일제당 등은 실적 추정치가 상향돼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올 4분기와 내년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상향 조정됐다. 스마트폰 등 통신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데다 모바일D램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부품 면에서도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은 SBS에 대해 "4분기가 광고 성수기인 데다 '뿌리깊은 나무' 등 드라마의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는 화학주의 주도주 이탈 속에서도 3분기 호실적을 내놨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섬유 체인을 보유하고 있어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4분기 투입 원재료 가격이 3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식품 분야에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노경목/김유미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