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실장 "언제든 물러날 각오…시기는 대통령이 결정"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10 · 26 재 · 보궐선거 이후 불거진 사임 논란과 관련,'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무책임하게 당장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30일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마음을 비우고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일하고 언제든지 물러날 각오가 돼 있으니 대통령께 국정 운영에 필요하면 부담을 갖지 마시라고 보고했다"며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하는 것이 (대통령 참모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어떤 처분이라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 해야 할 일이 있는 만큼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10 · 26 재 · 보선 이후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물러나는) 시기는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지 참모진이 마음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언론의 잇단 임 실장 등의 사의 보도에 이 대통령은 참모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실장 교체 등 청와대 인적 개편은 사정상 뒤로 미뤄진 것일 뿐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12월 교체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