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ㆍ신에너지] SK그룹, 청정 에너지 사업 전사적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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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플라스틱 등 새 동력, 바이오디젤 세계시장 공략SK그룹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밑거름이 될 혁신적 녹색기술과 이종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그린카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폴(Green Pol)’ 개발 등을 중점 추진분야로 정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그린카 배터리 분야의 경우 핵심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확보했고 이미 2009년 10월 독일 다임러 그룹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세계 세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소재 제조기술, 30년 이상 축적된 박막 코팅 기술, 배터리 팩, 모듈 제조기술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청정 석탄에너지 기술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분야다. 이 기술은 저급 석탄을 ‘석탄 가스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로 전환하고 전환된 합성가스를 활용해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기술이다. 기술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일찌감치 포스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청정 석탄에너지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SKC가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해 있다. SKC는 태양전지용 폴리에스터필름에, 불소필름, EVA시트까지 태양전지용 3종 필름을 공급하는 세계 첫 메이커로, 2012년까지 필름 매출 1900억원을 달성해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디젤로 세계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는 바이오디젤과 에코젠 등 친환경 사업에서만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만든 연료인 바이오디젤은 1㎏을 사용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2.2㎏이 저감되는 친환경 제품으로 꼽힌다. 에코젠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세계 최초 내열 폴리에스터 수지로 환경호르몬이 없는 친환경 제품이다.국내에서 손을 잡고 해외에서는 적극적인 지분 인수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SK E&S는 김천산업단지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할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SK E&S는 올 3월 코오롱건설과 공동으로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 중인 김천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E&S와 코오롱건설은 기공식을 시작으로 김천 집단에너지사업에 총 사업비 2500억원을 투입해 59㎿규모의 증기터빈 1기, 석탄과 LNG를 각각 연료로 사용하는 주보일러와 보조보일러 등을 건설하고 있다.
2013년 7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김천집단에너지시설은 연간 약 145만t의 증기를 생산해 김천산업단지 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한 9개 업체에 공정용 스팀을 공급하고 47만㎿h의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달 SK는 2차전지의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소재인 양극전구체 사업에도 진출했다. 양극전구체 제조업체인 엘리트코니의 지분 51%를 인수해 SK차이나의 중국 중심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했다. 양극전구체는 리튬배터리 원가 및 성능의 30%를 차지하는 양극활물질의 원료로 배터리의 품질과 가격에 직결되는 핵심소재다. 엘리트코니사는 연산 2000의 양극전구체 생산라인을 갖고 있다. 특히 양극전구체 제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암모니아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공법을 중국 최초로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수질오염 유발물질인 암모니아폐수를 배출하지 않고 제품의 수율과 성상이 우수하다.
SK바이오팜을 앞세운 신약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세계적 권위의 병원인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의 근본적 치료 신약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루게릭병 환자의 평균 수명을 약간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상실된 뇌 기능을 회복시키는 신개념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