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ㆍ신에너지] LG그룹 "4년내 그린 비즈니스 매출 10조원"

박막 태양전지·카메라 모듈, 신기술 개발에 역량 집중
LG그룹은 2015년까지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 10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그린 2020 전략’에 따라 계열사별 핵심 그린기술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래 핵심 전자부품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LG이노텍을 중심으로 박막태양전지, 카메라모듈 등의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먹을거리는 ‘CIGS 태양전지’LG이노텍은 CIGS(구리, 인듐, 갈륨, 셀레늄) 박막 태양전지가 향후 태양전지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보고 2006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대형 모듈을 비롯한 핵심 제품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불과 2여년 만에 세계적 수준의 CIGS 박막 태양전지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5월엔 변환효율이 11.7%에 달하는 1.2×1.8m 크기의 CIGS 박막 태양전지 모듈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초엔 13%대 고효율 성능을 지닌 0.6×1.2m 크기의 CIGS 박막 태양전지 모듈 개발에도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공동개발을 통해 소면적 셀의 경우 효율 20%를 달성하고 충북 오산공장에 0.6×1.2m급 CIGS 박막 태양전지 모듈 파일럿 라인을 운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전지 모듈의 대면적 고효율화는 모듈 제조원가와 설치 시 필요한 부자재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어 경제적인 발전단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LG이노텍은 자체 개발한 CIGS 박막 태양전지 모듈을 통해 건물 외벽 또는 지붕에 사용하는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CIGS 박막 태양전지 모듈은 외관이 아름답고 발전 때 경사각의 영향을 적게 받아 건물 외벽에 설치하기가 용이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5.75㎜ 두께 800만화소 카메라 모듈

LG이노텍은 지난 4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적용한 세계 최소형 800만화소 카메라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은 사진 촬영 시 발생하는 진동을 감지해 알려주는 기술로 지금까지는 DSLR 및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만 적용돼 왔다.따라서 이번 초소형 OIS 800만화소 카메라 모듈 개발로 스마트폰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용 800만화소급 카메라모듈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을 적용한 것은 LG가 처음”이라며 “동급 모듈 중 크기도 가장 작아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OIS 기능이 적용된 카메라 모듈 개발에 이어 카메라 모듈 두께를 줄이는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OIS 800만화소 카메라 모듈 두께를 기존 제품 대비 23% 얇은 5.75㎜로 줄여 스마트폰 슬림화에 기여하고 있다.현재 시판되고 있는 800만화소급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제품의 두께가 8.7㎜인 점을 감안하면 8㎜ 이하의 스마트폰 개발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 단계 앞선 무도광판 LED BLULG이노텍은 지난 8월 도광판을 제거한 신개념의 무도광판 LED(발광다이오드) BLU(백라이트유닛)를 개발했다. 도광판은 LED에서 나오는 빛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모든 면에 고르게 닿을 수 있도록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으로 LED BLU 원가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LG이노텍의 무도광판 LED BLU는 제품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광판 자체를 제거해 가격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껏 업계에서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LED 패키지 개수를 줄이는 데 집중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기구설계 및 광학 분야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BLU 후면 구조설계를 변경하고 고출력 LED 패키지를 적용해 혁신적인 무도광판 LED BLU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무도광판 LED BLU는 기존 에지형 LED BLU에 비해 40%가량 저렴하고 보급형 LCD TV에 적용되는 냉음극형광램프(CCFL) BLU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무게가 2㎏에 불과해 4㎏ 내외인 에지형 제품보다 이동성이 좋고 디자인 설계에도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