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연일 '안도랠리'…저항선은?

안도랠리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 여력에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단기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1965) 부근인 1970선께까지는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위한 국제 공조 기대가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평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34포인트(0.02%) 오른 1929.82를 기록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장이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 반등)임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 1970∼1980선 부근에서 비교적 강한 저항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가 남아있지만 호재가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된 시점이라는 점에 비춰 이후 시장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안도랠리의 목표치는 경기선인 1970선 부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1970선은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이번 코스피지수 하락의 61.8% 반등 구간이며 하락하고 있는 경기선인 120일 이평선과 맞물려 있어 저항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도 "과거 경기와 기업이익이 하강하는 국면에서 안도랠리가 나타난 사례를 참고하면 120일 이평선 부근에선 경기 부담에 따라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조정이 수반됐다"며 "1950선 위에선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대우증권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10% 이상 오른 후 재차 저점이 낮아진 총 16차례의 베어마켓랠리 사례의 평균 상승률은 19.9%로, 현 시점에 이를 적용할 경우 1980선 부근으로 나타났다.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상승세가 베어마켓랠리라면 현재 코스피지수 레벨에선 주식 보유 비중 축소를 저울질해야 한다"며 "과거 사례의 단순 평균치이지만 1980은 고점 기록 이후 하락폭의 절반 되돌림 수준(1940)과 베어마켓랠리에서 자주 저항선으로 작용한 120일 이평선과 비슷한 레벨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목표치"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 전망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전망에 초점을 맞춘 주식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삼성전자와 방어주군을 제외하고 덜 오른 주식들이 주가를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다시 계산한 안도랠리의 한계치는 2020이 될 수있다"며 "앞으로도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가 강화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강화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