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가 할퀸 지구촌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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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홍수…美동부 폭설…터키·페루 지진지구촌 곳곳이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뉴욕 등 미국 북동부 지역은 때이른 폭설로 수백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터키 강진의 피해 집계가 이뤄지기도 전에 페루와 칠레 지역에 또 다른 지진이 덮쳤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31일 "태국 수도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의 강물 수위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도시 전체가 침수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듯하다"고 보도했다. 방콕 도심까지 모두 침수되는 최악은 면했지만 외곽은 여전히 침수 지역이 늘고 있다. 수질에 대한 우려로 제한급수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비만 더 오지 않는다면 홍수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북동부 지역은 폭설에 따른 정전 피해가 이어졌다. 최대 적설량 68㎝에 달하는 폭설은 30일 그쳤지만 피해 복구 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AP통신은 전력회사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정전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며칠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릴랜드에서 뉴잉글랜드에 이르는 미국 북동부 지역에선 330만가구가 정전되고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이 끊겼다. 뉴저지 등 일부 지역에선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영업을 중단한 가게들도 있다.
남미는 강진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페루 중부 해안지역을 강타한 규모 6.9의 지진으로 1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페루 정부는 "지진이 발생한 남부 도시 이카에서 144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194채와 병원 1곳,교회 2곳을 포함해 건물 708채가 지진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대규모 지진 피해를 본 칠레에서도 북부 지방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편 터키 총리실 산하 방재청은 이날 "지난 23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지금까지 601명이 숨지고 4152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