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세원 포메탈 대표 "공장 이전 후 생산능력 2배↑…해외 수주 집중 공략"

지난달 26일 경기도 안산 포메탈 생산공장. 기계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단조 업체 포메탈 공장에 들어서자 겹겹이 쌓인 상자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곧 출하될 제품들인데 공장이 좁아서 여기에 쌓아뒀습니다. 트럭기사들이 나르기 힘들다고 아주 싫어해요. 서산 공장으로 이전하면 이제 이렇게 공간에 좁아서 애를 먹을 일도 없겠죠." 오세원 포메탈 대표이사는 이날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충남 서산 공장으로 이전하면 생산능력이 배로 늘어나는 동시에 외국기업과의 거래가 크게 늘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포메탈이 충남 서산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호재다. 지난해 9월 상장 당시 공모 자금 108억원을 공장 설립에 사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서산 공장 부지는 약 4만㎡(1만2000평)으로 안산 공장의 5배에 달한다. 포메탈은 최근 서산 공장의 기초 공사를 마무리 완료하고 건물 설립에 들어갔다. 2012년 5월에 준공한 뒤 연말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신 공장에 설치할 유압프레스 2대, 10톤 대형 해머는 유럽에서 이미 구입했다.

오 대표가 공장을 넓혀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해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포메탈의 전체 공정은 철강 절단→가열→금형→열처리→가공→조립으로 이뤄진다. 이 중 열처리와 가공은 타 회사에 외주를 맡기고 있는데 외국 기업들은 전 공정을 내재화한 기업을 선호하더라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공장 이전 후 일본 기업에 6년째 수출하고 있는 풍력 부품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독일, 폴란드 등으로 해외 수주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은 인도네시아, 이란 등 수출을 노리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수출액은 700만달러, 올해는 10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복잡한 모양의 제품을 주로 만든다는 점, 제품 구성과 매출처가 다변화돼 있다는 점도 포메탈의 강점이다.

오 대표는 "우리는 배배 꼬이고 모양이 아주 고약한 물건만 만든다"며 "꼭 필요하지만 다른 회사들이 만들기 힘든 제품을 받아주니 영업이익률도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720여종 제품을 179개 매출처에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등 최대 매출처가 10%를 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도 자동차 32.9%, 산업기계 31.7%, 방위산업 10.9%, 풍력산업 5.2%, 로봇부품 5.1%, 농기계 4.4%, 기타 9.8% 순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그러나 포메탈이 애초부터 제품을 다각화했던 것은 아니다. 포메탈도 한 때는 자동차 부품 매출 비중이 80%를 웃도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완성업체들의 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자 1990년대부터 오 대표는 다른 회사에서는 만들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오 대표는 "복잡한 모양의 제품을 주로 만들고 매출처가 분산되다보니 최근 경기 불안에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적이 탄탄하니 급락장도 포메탈을 빗겨갔다. 8월 초 9100원이던 포메탈 주가는 현재 1만4500~1만5000원 선을 올라왔다. 8~10월 약세장에서 주가가 약 40% 오른 셈이다.

포메탈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6.2% 늘어난 332억600만원, 영업이익은 57.5% 증가한 29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은 연간 예상 목표치인 매출액 65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약 5% 웃돌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주가가 상당 부분 올라와 앞으로는 공장 이전에 따라 실제로 수주가 얼마나 늘어날 지가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정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메탈의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주가수익비율(PER) 14, 15배"라며 "수익성이 높고 성장성이 뛰어난 동종 기업들의 PER이 10~12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공장 이전으로 생산능력이 2배가 늘어나는 만큼 영업력으로 얼마나 더 많은 물량을 수주, 실적이 급증할 수 있을 지가 주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